저는 입시를 늦게 시작한 편이었습니다. 작년 1월 즈음 몽인을 처음 찾아와서 입시상담하고 학원을 등록했는데,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나 감사하게도, 가고 싶었던 대학에서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입시를 시작한 3월부터 10월 말까지, 9개월밖에 되지 않는 짧은 입시 기간 동안 저는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동기들 중에서 제일 늦게 입시를 시작했고, 호흡, 발성, 스트레칭 등 많은 부분이 부족했습니다. 지적받고 피드백받은 부분들은 배우노트에 메모했고 수업이 끝난 후, 연습할 때 보면서 참고했습니다.
연영과 입시는 연기 이외의 특기가 필요해서 무용과 보컬 수업을 함께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학기 초 몸을 만드는 스트레칭이 가장 괴로웠습니다. 무용 수업 전 하는 ‘플로어’를 천천히, 제대로 하는 게 덜 고통스러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바’랑 ‘링바링’ 정말 열심히 하는 것도 몸을 데워서 스트레칭 쉽게 할 수 있는 팁입니다!
수업 이외의 연습은 수업 시작 전과 주말에 주로 했습니다. 연습할 때 배우노트에 연습계획을 매일 새로 써서 체크해나가면서 연습했습니다.
무용, 연기, 보컬 모두 워밍업과 분할 연습, 전체 런 별로 파트를 나눠서 플랜을 짰어요.
토요일 오전엔 아크로바틱을 매주 나가서 기술을 배웠고, 일요일은 사람이 없는 오전 일찍 학원에 나갔습니다. 보통 오전 10시 즈음부터 4시까지 학원에서 연습을 했고, 이후에 사람이 많아지기 전에 연습을 끝내고 곧장 집으로 가서 푹 쉬었습니다.
아침 일찍 학원에서 몸을 풀고, 계획한 만큼 연습도 끝낸 후 오후엔 집에서 휴식하거나 영화를 봤습니당.
또, 전 비공개 계정으로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하나 만들었는데, 그날 그날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 연습후기 등을 적고 기록하는 계정으로 사용했습니다. 힘들었던 입시 기간 동안 제가 걱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나무숲같은 존재였어요. 비공개 계정에 일기 쓰는 거 아주 든든하고 좋아요!!
지난 한 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던 해였지만 막상 지나고 나서 보니 다 좋은 추억이 되어있는 것 같네요. 같이 땀 흘리며 연습했던 친구들도, 매일 트레이닝복 입고 갔던 땀 냄새나는 연습실도, 밤늦게 수업 끝나고 버스를 기다리면서 보는 수안교차로도, 모두 그리울 것 같습니다. 2018년은 저의 20년 전체를 통틀어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았던 해였습니다. 좋은 작품 주신 대우 선생님, 답답하셨을 텐데도 좋은 조언 주신 자민 선생님, 재입시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인아 선생님, 연기 지도해주신 몽인 아버지 민우 선생님 모두 감사합니다! 대학에서 열심히 잘 배우고 좋은 배우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