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인 졸업생 4기 이재현 입니다.
얼마전 개봉했었던 주지훈,김윤석이 주연으로 제작된 영화 [암수살인]의 최동주(주지훈의 아역)을 맡아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김윤석 배우가 저를 좋게 봐주셔서 화이엔터테인먼트와 배우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갖게 해주신 선배님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그 관심에 보답할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역시 '몽청이 페스티발'.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현장워크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작업 자체가 대학을 가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저는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입시시스템은 어쩔 수 없이 개인적인 역량을 보기위해 짜여있음으로 대다수의 학원들의 수업도 그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포커싱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라는 것은 개인 작업이 아닌 단체 작업 작게는 수명 내지 많게는 수십 명이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것을 가장 처음 느낄 수 있는 곳이 웬만하다면 대부분 대학에서 느끼게 됩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개인 작업만해오던 입시시스템에서 단체 작업으로 넘어가면서 어색해하고 오디션에서는 좋았던 개인 역량이 작업이 진행되면서 무너지기도 하고 단점들이 속속히 들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몽인에서 했던 워크샵이 이후 있을 작업에 대한 좋은 경험이 되어 입시만이 아닌 그 이후까지도 필요한 좋은 가르침으로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졸업하기 전부터 학원을 다니며 간간히 독립영화에 배우로써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잘 몰랐습니다. 이 기회가 얼마나 가지기 어려운지는 2-3년이 지나고야 알았습니다. 배우이지만 배역이라는 게 그다지 쉽게 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작은 단편영화의 역할도 적게는 200명에서 많게는 500명이상의 배우들과 경쟁해야 되고 장편과 상업영화는 수 천 명의 배우들 속에 던져지게 됩니다. 사실상 때와 운이라는 것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몇 개씩 일년에 100개가 넘는 프로필을 돌렸습니다. 인터넷으로도 넣고 시간을 내어서 발로도 뛰며 돌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주잡는 오디션은 늘 간절했고 지금 또한 그렇습니다. 물론 운과 때 그리고 실력이 맞았다면 거기서 한 작품을 들어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잘 알려진 유명 선배님들의 경우에는 다를 수 있지만 이것이 대다수의 배우가 배역을 따내는 과정이고 이것부터가 저는 배우들의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촬영이나 공연 무대 위에서의 자세는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늘 누군가에게 테스트를 받고 뽑혀지고 평가받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이일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계속 될 것이고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또는 겪은 입시라는 것 또한 그것의 매우 작은 과정 중 하나입니다. 그냥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나인거 같습니다. 아직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다. 연기는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은 저도 찾아가는 과정 중에 놓여있기에 쉽사리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탈락 또는 떨어진다. 이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설령 떨어졌다 고해서 당신을 배우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나태해해지지 마시고 늘 자신을 갈고닦으며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기다리세요. 조급해하지 마시고 단단히 천천히 나아가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